The Choices We Make - 잘해왔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야

왼쪽에서부터 심플스텝스 스태프: 오순제, 김도연, 김도연-Salvekar, 김양숙, 김보경, 유지윤)

Doyeon Kim-Salvekar

심플스텝스 창립 기념 6주년을 맞이하여서 처음 참여한 이번 행사는 심플스텝스의 탄생 배경과 비전을 진정성 있게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주말임에도 회의장을 가득 메우고 반짝이는 눈으로 패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참가자들은 여성이자 엄마이며 타향살이하는 이민자로서 낯선 문화에 나름대로 사명감을 가지고 매일 도전과 적응을 반복해 나가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에서 묘한 전우애가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아내, 엄마라는 이름표를 달기 전, 나에게도 꿈과 희망이 있었고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맡은 역할을 잘 해내고자 하는 나름의 사명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력 단절과 계속 부딪치는 난관들은 차츰 나를 좌절감에 빠뜨렸던 것 같습니다. 

강지민 상무님과 다른 패널 분들의 이야기에는 많은 영감과 교훈이 담겨있었습니다. 우리보다 한발 앞서 성장통을 겪은 인생 선배들의 성공과 실패, 도전기를 듣고 있으면 나도 할 수 있다는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내게 가장 인상 깊은 내용을 추리자면, 결단을 내릴 수 없을 때는 일단 나아가라는 메시지였습니다. 또한, 완벽주의적인 태도를 버리고 자신을 다독이고 칭찬해 주라는 이야기도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정신력을 무장하고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며,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는 것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더불어 매일 나에 대한 투자에 소홀히 하지 말고 나를 위한 선택을 하라는 메시지도 인상 깊었습니다.

심플스텝스는 나에게 있어 일원들과 함께 가꾸어 나가는 정원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서로를 격려하고 인생의 크고 작은 경험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그런 소중한 공간 말입니다.

Sisters, I got your back - My support system, Simple Steps - 오순제

처음 참가하는 오프라인 심플스텝스 이벤트, 6주년 행사에 사회를 맡았습니다. 키노트 스피커 강지민 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기비판의 양면과 서로를 북돋아 주고 격려하는 안전한 관계의 힘, 성장 마인드와 여성연대의 중요함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패널로 나오신 멤버 세 분의 인생에 중요한 선택의 순간과 지나온 커리어 여정에 대해 들으면서 키노트 스피커인 강지민 님의 과한 자기비판의 나쁜 영향과 나를 따뜻하게 격려하는 방법들에 대해 들어 보았습니다. 

한국인으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달려온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위로받을 시간이었습니다. 저 역시 스스로를 비판하기 바빠 무기력증에 빠지는 일이 많았거든요. 이번 행사에서 강지민 님과 패널 세션의 세 멤버들은 어떻게 이런 부정적 자기비판을 멈추고, 삶을 더 풍성하게 누리며 어려움을 넘었는지 들으며 더 구체적인 방법들을 배웠습니다. 먼저 앞서간 멋진 언니들의 좌절을 극복 커리어 성장 이야기를 듣다보니 나의 멈춘 시간에 집중하기 보다 나도 심플스텝스 커뮤니티에서 더 성장하고 싶다는 도전을 받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심플스텝스를 알게 되면서 처음 접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여성 커뮤니티 가입, 성장 마인드셋, 글쓰기와 나눔, 연대의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유학생 부인으로, 두 아이의 엄마로 벌써 미국 생활 15년 차입니다. 엄마와 아내의 역할로도 너무 벅찼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며 육아에 전념했던 지난 시간들이 감사하지만, 맘 한쪽 구석에서는 나 자신을 위한 삶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습니다. 차마 그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내다 보니 내 삶에 대한 후회와 좌절, 긴 경력 단절로 인한 무기력함 뒤덮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 중에 알게 된 여성커뮤니티, 심플스텝스는 나의 심리적 안전 장치 같은 곳입니다. 지인의 소개로 처음 알게 되어 책읽기 interest group을 시작으로 다시 만난 친구와의 인연, 새로운 기회를 얻어 심플스텝스의 콘텐츠 팀의 콘텐츠 마케팅 매니저로 일할 기회도 얻었고요. 한 걸음, 한 걸음, 그렇게 이 여성커뮤니티에서 저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스태프로 지낸 지 2년이 넘어갑니다. 그동안 애리조나에서 원격으로 다양한 온라인 워크숍, 웨비나, 커피챗에 참가하다 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도 성장하며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세 번째 순서 네트워킹 시간에 모여 이야기하며 서로 소통하는 멤버들을 보며 각기 다른 의미로 커리어와 삶의 변화 성장을 바라는 여성들이 함께할 때 생겨나는 연대의 힘을 느꼈습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스태프로서 더 다양한 여성들이 이 따뜻하고 안전한 심플스텝스 커뮤니티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삶의 의미와 성장, 도움을 얻기를 상상하고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다른 멤버 분들을 만나고 전체 행사 사회도 보다니, 이제 제2의, 나만의 커리어 인생의 첫 발자국을 뗀 것 같습니다. 

심플스텝스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까요? 더 멋진 이들의 경험담과 성공스토리, 좌절 극복 경험담을 더 많이 듣고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앞으로 새롭게 자기 삶의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거나 그 중간에 도움을 얻을 이들, 잠시 쉬었다 가는 이들, 아니면 더 큰 도움을 나눌 모든 여성들에게 더 큰 안전망이 되는 커뮤니티가 되길 바라며 저도 열심히 돕고 싶습니다.

You’ve Got a Friend - 유지윤

Life is C between B and D. 사르트르의 말대로 인생은 출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의 크고 작은 선택들(Choices)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선택을 하셨나요?

5월 20일 열린 심플스텝스 6주년 행사도 스태프 팀과 멤버들의 선택들로 함께 이뤄낸 결실이었습니다. 애리조나에서 날아 오신 사회자 오순제 님이나 6시간 거리를 운전해 오신 패널 강혜진 님처럼 먼 거리는 아니라도 황금 같은 토요일에 기꺼이 심플스텝스와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제게도 6주년은 여러모로 뜻깊었습니다. 4주년 Rise, 5주년 The Path We Take에 이어 The Choices We Make는 스태프로 참여하는 3번째 행사였습니다. 영주권이 나온 후 첫 행사라 이번에는 스태프 모드 반, 취준생 당사자 모드 반으로 참여했습니다. 당일 아침, 한국학교 학예회에 엄마가 안 온다고 삐죽이는 아이를 다독이다 행사장으로 향했습니다. “엄마도 발표하고 배우러 가는 거야. 우리 둘 다 잘하고 이따 만나자!”

노문학/언어학도에서 출발하여 컴퓨터 공학으로 진로를 바꿔 이제는 엔지니어링 매니저라는 길을 가시는 키노트 연사 강지민 님과 그래픽 디자이너에서 배우, 다시 게임 인터그레이션 아티스트로 변신하신 강혜진 님, 가야금 연주에서 소프트웨어 개발로 무대를 옮기신 권나래 님, 공공기관 연구원에서 샌프란시스코 한인 커뮤니티 재단(KACF-SF)에서 프로그램 매니저로 커리어를 전환하신 이승연 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 또한 크게 공감했습니다. 네 분이 들려주시는 이야기에서 ‘나'를 발견하셨던 많은 분들처럼, 여전히 완벽주의를 완전히 버리지 못하고 과도한 자기비판을 일삼는 제 모습을 발견하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지민 님의 말씀처럼 자기비판은 발전의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한없이 움츠러들게 되는 계기도 됩니다. 행복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바라보는 객관적인 눈을 키우되, 매섭게 꾸짖기보다는 친구나 7살 난 아이에게 말하는 것처럼, 자신을 보듬고 돌봐주며 자신감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나를 지지해 줄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야 하는 것도 물론이고요. (그곳은 바로 심플스텝스!)

삶의 고비마다 오는 선택의 순간,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실패도 부끄러운 부분도 없진 않지만, 저의 크고 작은 성취도 당당하게 인정하기로 합니다. 라디오 피디를 하다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했다 유학 온 남편을 따라온 미국 생활도 벌써 10년째입니다. 마케팅 공부 후 광고회사에서 일하다 비자 문제로 그만둔 후, 이어진 출산과 육아로 반 전업주부로 생활하며 제 커리어는 사라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7년간 공역을 포함해 번역서를 4권이나 냈는데도 왜 저는 한 게 없다고 한숨만 내쉬었을까요? 그래서 잠시 자랑 좀 해보겠습니다. 심플스텝스 에디터, 치프 에디터에 이어, 얼마 전 콘텐츠 디렉터로 승진했습니다. 새롭게 모닝뉴스에 칼럼도 쓰게 되었고요. (참고로 모닝뉴스 월간 칼럼진이 전부 심스의 글쓰기 모임에서 배출되었습니다. 책을 내신 분도 두 분, 원고 투고하신 분도 한 분 계시고요. 글쓰기 맛집이 궁금하시다면 인터레스트 그룹으로 오세요! 글쓰기 말고도 다른 많은 모임이 있습니다.)

이쯤에서 나래 님의 좌우명을 다 같이 외쳐볼까요? “잘해왔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야." 또다시 새로운 커리어를 모색하며 고민하는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일단 해보자고 저도 다시금 다짐합니다. 그렇게 뭐라도 하면 뭐라도 되겠죠. 혹시 아나요? 승연 님이 전해주신 인디언 우화처럼 “지금 줍고 있는 돌멩이들이 다이아몬드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지금, 이 고군분투 삽질의 시간을 잘 견뎌 봅시다. 그러다 안 되면 어떡하냐고요? 그럴 땐 혜진 님의 좌우명을 기억해 봅시다. It doesn’t matter! Move on. Next! 

그렇게 어찌저찌 살아내는 길에, 심플스텝스가 든든한 친구가 되어드리겠습니다. 저도 힘껏 보태보려고요. 앞으로도 저희와 함께하기를 ‘선택'해 주실 거죠?(참여의 길도, 후원의 길도 활짝 열려 있습니다!)

“어찌저찌 여기까지 온 우리, 어찌저찌 왔다기엔 이만하면 꽤 괜찮은 우리, 그런 우리여서 가슴 뿌듯한 만남이었습니다.”

“매우 친밀하고 각별한 연대의식 속에서 행사가 진행되는 게 너무 신기하면서도 힐링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지윤 님 사회, 순발력과 재치가 너무 감칠맛 나서 감탄했습니다. 예능 프로 보는 느낌의 재미와 휴식감 속에서 엄청난 공감력을 내뿜는 패널들 얘기가 환상의 콤비였음. 소그룹 네트워킹도 넘 좋았어요.”

“키노트, 패널, 소그룹 네트워킹, 쉬는 시간 모두 좋았어요! 패널은 심오하면서도 너무 공감이 잘 됐고 폭소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많아서 참 좋았어요.”

Photos by Kyu Kim - Q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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