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직업의 세계 - 2편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합니다. 미국에 이주한 여성 중에 자기 삶에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용기 있는 여성이 참 많습니다. 처음에 시작했던 의도와는 달리 나의 커리어가 산으로 가는 것 같다 느껴질 때 좌절하기보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고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가족의 추천으로 우연히 시작한 커리어가 삶의 보람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긴 삶이라는 항해에서 마주한 폭풍우가 아름다운 섬으로 날 인도해 쉼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바람이 내가 바라는 방향이 아닌 곳으로 떠밀어 도착한 곳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다양한 직업의 세계 2’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 이주해 다른 커리어를 시작한 여성들의 직업과 삶의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의 커리어에 실마리 혹은 새로운 항해를 준비하는 기회를 찾아가길 바랍니다.


E.Y.  

X-Ray Technician

1. 지금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X-ray Technician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 지금의 커리어를 선택하게 된 경로나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혹시, 중간에 경로를 변경했다면 그 과정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아버지의 권유로 늦게 원래 캘리포니아에서 간호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간호사가 되는 학교 프로그램이 길었어요. 고민하며 진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1~2년 안에 끝나는 병원과 관련된 직업 프로그램을 찾아봤습니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다양한 의료 관련 직업 준비 과정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그중에 Radiologic tech 중에 X-ray technician이 되는 준비를 했습니다.

3. 보통의 하루 일과를 간략히 설명해 주세요. 

아침에 출근해서 예약에 따라 환자를 응대하고, 시간에 맞춰 필요한 사진을 찍어요. 스케줄이 꽉 차 예약되어 있기 때문에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매우 바빠요. 오래 서 있어야 해서 체력 소모가 있는 직업입니다.

4. 이 직업을 갖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이 일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고자 한다면 무엇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Community college에서 필요한 수업을 듣고, 실습 후에 자격증 시험을 통과한 후에 지금의 직장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주마다 학교에 있는 프로그램이 각기 달라서 알아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보통 community college에 가면 의료와 관련된 분야는 재정 지원도 있고 더 많은 분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자격증을 딴 이후엔 취업이 보장되는 경우가 많아요. 학교에 가면 다양한 직업소개는 물론 취업을 위한 프로그램, 자격증을 따기 위한 수업, 필수 과목들에 대한 정보가 많습니다. 취직이 목표하면 우선 학교에 가서 다양한 직업들을 알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주에 따라 다 다르기 때문에 Community College에 한번 직접 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캘리포니아 경우 의료 관련 분야가 더 세분되어 있어요. X-Ray 촬영기사도 영상의 (Radiology Technology) 중 하나입니다. 이 분야를 공부하기 시작하면 Mammography Tech, CT 촬영 등 더 많은 전문영역을 접할 수 있습니다. 4년제 과정은 2개의 자격증을 따는 것도 가능합니다. 자격증을 위한 시험을 준비해야 하기에 2년간은 이 분야에 올인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기계를 좋아한다면 추천합니다. 새로운 기계를 자주 접해야 하고 새 기술을 습득하는 것에도 즐거움을 느껴야 이 직업을 잘할 수 있습니다. 호기심도 많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5. 그밖에 남기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직업적 혜택, 만족도, 추천 여부, 격려의 말씀 등등) 

이 직업에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사진이 잘 나왔을 때 그 사진이 환자분에게 도움이 될 때가 아닐까요? 희열과 함께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새로운 사람을 상대하고 환자의 긴장도 풀어야 해서 영어로 수다도 떨고, 적당하게 상냥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어요. 영어가 어렵게 느껴지는 순간이죠.

의료와 관련된 다양한 직업은 모두 실습 과정이 있어요. 문화 차이와 언어로 이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수련생들에게 호의적이지만 미국은 한국처럼 친절하지 않아요. 여기선 실습생들은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야 해요. 배우려는 자세는 기본이고, 적극적으로 현장에서 자신을 알리고 장점을 드러낼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배울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야 해요. 궁금한 것은 바로바로 질문하고, 선배 전문인들에게 배우려는 자세로 먼저 가서, 자신감을 가지고 실습할 기회를 만들어야 해요. 가만히 있으면서 시키는 것만 하다가는 허드렛일만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실습 과정도 점수에 들어가는데 이 시간에 기회를 만들어 장점을 부각해야 합니다.

X-ray 기사 과정을 준비하며 실습에 가서 기회를 못 만들어 어려워만 하다가 중간에 포기한 분을 봤습니다. 이왕 시작한다면 내 안에 없던 외향성을 끄집어내야 합니다.

병원과 관련된 일은 다양합니다. MA- 간호조무사 과정을 거쳐 간호사를 할 수도 있어요. 간호사도 그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성격에 맞는 분야를 찾으면 돼요. 피만 뽑는 전문가도 있고, 학비를 지원해 주는 분야도 있습니다. 다양한 직업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는 것이 커리어의 시작이 될 수 있어요. 마음이 있다면 시작하세요. 영어가 어려운 저도 커리어를 갖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Rachel H. 

초등학교 선생님 

1. 지금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공립 차터스쿨 교사 입니다. 

2. 지금의 커리어를 선택하게 된 경로나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혹시, 중간에 경로를 변경했다면 그 과정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한국에서 영어 강사를 10년 이상 해왔어요.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지만 주로 대학교와 회사에서 성인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쳤죠. 학교에서 정교사로 근무를 한 적은 없었는데, 저희 큰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려고 하니, 아이 학교생활과 학교 공부 서포트를 해주기 위해선 초등교사를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3. 보통의 하루 일과를 간략히 설명해 주세요.  

구체적인 일과를 보면, 오전 7시 반에서 8시까지는 선생님들 오전 수업 준비 시간이에요. 그 시간에,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주어지는 아이들 보충수업인 Tutoring을 하기도 해요. 이 개인교습 일정은 선생님들이 각자 정할 수 있는데 전 오전에 보통 해요. 방과 후에도 할 일이 많거든요. 

보통 저의 수업 전 일주일 일과를 알려드릴 께요.

월-English tutoring

화-monitoring students (아이들이 7시 반에 자유롭게 등교해서 7시 55분까지 쉬는 시간을 즐겨요. 이 시간에 담당 선생님들이 안전하게 아이들이 있을 수 있도록 돌아가며 지켜보죠. 제 순서는 화요일이에요.)

수- ESL tutoring (전 3년째 예전의 저처럼 ESL 입장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학교에서 지원되는 ESL tutoring program에서 tutor로 일하고 있어요.)

목-ESL tutoring

금-자유의 날! 유일하게 오전 수업 준비를 할 수 있는 날이에요:)

7:55 아리조나식의 한국으로 치면 초등학교 조회시간이에요. 야외에서 보통 3개의 학년이 함께 모여서 해요.

8시 교실로 이동해서 일과를 시작하죠. 영어(읽기, 문법, 쓰기, 스펠링) 특별수업(미술, 음악, 체육, 컴퓨터, 도서실, 스페인어), 수학, 사회, 과학…. 중 특별수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다 제가 가르쳐야 해요. 교사용 책이 있어서 참고하며 가르칠 수 있어요. 보통 특별활동 수업이 하루에 2개 정도 씩 있는데, 그 시간은 교사 수업 준비 시간이에요. 아이들은 다른 특별활동 선생님들께 수업받고요.

모든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은 2시 40분부터 학부모들의 차량이 도착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하교해요. 반에서 아이들이 모두 갈 때까지 숙제를 봐주거나 채점하기도 하죠. 3시 반 정도가 되어 학생들이 모두 하교하면 퇴근합니다.

4. 이 직업을 갖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이 일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고자 한다면 무엇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준비했어요. 한국에선 강사 자격증 없이 영어에 능숙하고 강사로서 자질만 증명되면 되었지만, 저는 학교에서 유일한 자격을 지닌 외국인 정교사인데, 교사자격증이 제 능력을 증명하고 학교에서 더 인정받는 인재가 되기 위해 필수라고 생각해서 직장을 구하기 전에 대체 교사로 일하며 교사자격증을 준비했어요. 전 현재 초등 정교사 k-8th grade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증이 있어요. 특기사항으로 ESL preK-12th도 이전 대학과 대학원 전공을 증명해서 추가 수업을 듣지 않고 받았고요.

교사자격증을 따려면 먼저 이전 학력이 미국 대학이 아니라면 학위증명을 먼저 해야 해요. 아리조나 주의 경우, 자세한 사항은 Arizona Department of Education 가면 모든 연결 업체 및 부서들에서 안내받을 수 있어요. 참고로 정교사 자격증이 없어도 Charter school에서는 다른 교사의 자격 및 경력이 인정되면 취업이 가능해요.

저는 제가 원하는 곳에서 일하기 위해 다양한 학교에서 먼저 일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4년제 대학을 나온 경우 범죄경력 사실이 없으면 받을 수 있는 "Substitute teacher certification"을 먼저 취득했어요. 취득 후 원하는 Public school district와 Swing Education 같은 Substitute teacher agency에 지원하면 서류 통과 후 전화 인터뷰를 보고, 하루 정도의 간략한 교육 후 일을 시작해요.. 내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 과목, 학년에 맞춰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하루에서 3개월 이상 되는 다양한 임시 교사 일에 지원할 수 있어요. 선착순으로 마감되니 서두르면 누구든 일할 기회가 주어져요. 하루 페이는 보통 점심 시간과 쉬는 시간 포함 8시간 근무에  100불~175불가량 해요. COVID19 이후 비용이 좀 올랐어요.  

높은 급여를 바라는 직업이 아니라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고, 보람을 느끼신다면 추천해요. 그리고 영어로 의사소통이 아주 능숙하지 않다면, 선생님들을 도와주는 역할로 시작하는 것도 학교생활에 익숙해지는 방법일 듯 해요. 소통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면 임시 대체 교사로 일단 부딪혀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5. 그밖에 남기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직업적 혜택, 만족도, 추천 여부, 격려의 말씀 등등) 

교사로서 일하면서 많이 들은 것 중 하나가 "선생님들은 하는 일에 비해 급여가 너무 적어요-"와 "모든 선생님은 다들 대단하신 것 같아요. 아이들 하나하나 가르치는 게 너무 어려울  텐데…." 였어요.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고 삶의 방식과 문화도 정말 제각각이지만, 선생님들을 위한 다양한 특별한 날들이 있어서 늘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요. 아이들이 주는 정성 들여 쓴 하트가 잔뜩 그려진 "You are the best teacher!!"도 힘들 때 다시 한번 기운을 내게 만들어 주는 원동력이죠. 또 좋은 것 중 하나는, 우리 아이들 방학에 따로 휴가를 내지 않더라도 맘 편히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거죠. 급여도 물론 나와요. 혜택이라면 보험과 연금제도라 할 수 있겠네요. 

언어가 장벽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미국에서 커리어를 갖고 싶은 분들에겐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언어를 두려워 하지 말고 원하는 걸 꼭 시작하길 바랍니다. 


Euny

UX Designer 

(재택근무, part-time)

1. 지금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제가 지금 하는 일은 UX 디자이너입니다. 주로 하는 일은 교육 기술 기업에서 사용자들의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사용성 리서치 및 시스템 개발을 위한 Front-end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맡고 있는 프로젝트를 통해 설명해 드리자면, 간호학과 학생의 환자 처치 트레이닝의 학습을 돕는 VR 시스템 개발, Zoom 온라인 미팅을 VR으로 메타버스 공간에서 3D 미팅으로 개발하는 데 필요한 인터페이스 개발, 시니어 학생들의 심포지엄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보면 학생들의 학습에 가상현실과 같은 기술을 접목하여 그 과정을 돕는 일을 한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지금의 커리어를 선택하게 된 경로나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혹시 중간에 경로를 변경했다면 그 과정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저는 원래 공부하는 남편을 따라 미국에 나온 사례라, 저 또한 계속 아카데믹 분야에 남아있으려고 했었어요. 그래서 원래 미국 처음 와서 하던 공부 또한 학계에 남아 있기 위해서 논문을 쓰고 이론과 관련된 쪽을 공부했었고 졸업 이후엔 관련 연구소에서 연구 보조를 했었고요. 그러던 중 남편이 학계에서 직장을 잡게 되었어요.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미국 내 대학교 중에 한인 사회 규모도 제법 있으면서 적당히(?) 도시인 곳이 많이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 부부가 모두 같은 학교, 혹은 같은 지역 내에서 일하며 함께 사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학계가 아닌 회사 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었고 제가 가지고 있는 백그라운드와 조금이라도 비슷한 것 중에서 할 수 있는 직업군들을 찾게 되면서 지금의 일을 찾게 되었어요. 

3.보통의 하루 일과를 간략히 설명해 주세요.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로 아침 일찍부터 오후까지는 일을 하고, 오후엔 아이들 픽업 및 방과 후 활동 태워다 주고 애들 먹이고 씻기고 난 이후에 저녁부터 못다 한 일이나 공부하고 있습니다. 

4.이 직업을 갖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이 일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고자 한다면 무엇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구체적으로 일단 이 분야가 워낙 변화가 빠른 기술 분야이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툴을 익히려고 노력했고 새로운 기술 흐름에 대한 정보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래서 이 일에 관심을 두고 도전하고자 한다면 먼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 동향에 밝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 외에도 이 직무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와 사용하는 기본적인 툴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면 그 또한 도전하시기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5.그밖에 남기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직업적 혜택, 만족도, 추천 여부, 격려의 말씀 등등) 

아직 저도 파트타임으로 아이들을 보살피면서 하고 있기 때문에 대단히 남겨드릴 말은 없습니다만, 저는 현재 이 직무에 대해 만족하고 있어요. 원래도 새로운 거 배우는 거에 대해 호기심이 있는 편이라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직업적 혜택이라고 한다면 재택근무나 혼합 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다 보면 이런 요소들이 꽤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직업을 갖길 원하시는 분들, 도전하시는 분들이 모두 원하시는 일들을 이뤄가시길 바랍니다.

번외 질문

일과 가정생활 병행하는 건 어렵지 않으세요? 자택 근무 파트타임이라 해도 어려울 듯한데요. 혹시 자택 근무에 집중하는 본인만의 노하우 같은 게 있으신가요?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건 당연히 어렵죠. 아마 평생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나 그건 제가 학계를 선택했어도 비슷했을 거로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인더스트리를 선택했다고 해서 더 어렵고 힘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정생활과 다른 것을 병행하는 어려움은 우선순위에 따라 일을 선택하고 시간을 활용해야 하는 어려움인 것 같아요. 전업주부, 학생맘, 워킹맘, 이 과정을 모두 겪어본 바에 따르면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다들 어려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한다고 해서 특별히 더 많이 어렵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파트타임이라고 해도 사실 프로젝트 마감날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시간이 더 여유롭다고는 말하기 어려워요. 사실 일과 가정생활 모두를 완벽하게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둘을 같이 한다고 했을 때 우선순위에 따라 선택하고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때로는 내려놓는 것이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방법인 거 같아요. 저는 하이브리드로 일을 해서 절반은 자택 근무, 절반은 오피스로 갑니다. 온전히 자택 근무를 하는 사람들에 비해서 특별한 노하우는 없는 것 같지만, 저는 해야 할 일 리스트를 정해놓고, 시간을 분할해서 중요한 일과 덜 중요한 일들을 분배해서 처리하는 데, 그게 노하우라면 노하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Leia 

치과기술직

(Dental Technician)

1. 지금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치과 기술직

2. 지금의 커리어를 선택하게 된 경로나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혹시, 중간에 경로를 변경했다면 그 과정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지인(치기공 Dental Technician)의 소개로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많이 컸고, 평소 컴퓨터를 잘 다루고 손으로 하는 뜨개질이나 코 바느질 종이 공예를 좋아했는데 손재주가 좋다고 한번 해보라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3. 보통의 하루 일과를 간략히 설명해 주세요.  

치기공중에 제가 제일 먼저 출근을 하는데요. 일단 출근을 하면 스팀기기에 물을 채우고 가동합니다. 일할 때 필요한 스팀이 뜨거워지기까지 한 시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제일 먼저 준비해 놓습니다.

그러고는 새로운 case가 왔는지 네트워크로 확인하고 3D 프린터에 전날 걸어놓은 모델 프린트를 체크하고 클린하는 일을 합니다.

보통 저희 Lab은 full arch implant order가 많은데 프린터로 나온 full arch의 resin을 정리하고 cure를 하고 나면 hands on에서 디자인을 다듬고 잇몸을 올리고 glaze 및 stain을 주어 진짜 치아 모양으로 polish를 합니다.

환자의 입에 마지막으로 끼워질 full arch 전에 단계가 너무 많아 다 설명하긴 힘들지만 보통 work flow 단계를 전반적으로 다루며 아직 3개월 밖에 되지 않아 도움이 필요한 부서에서 그때그때 일합니다.

4. 이 직업을 갖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딱히 제가 준비한 것은 없어요. 저는 운이 좋은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의 랩 규모가 크고, 사장님이 의사를 대상으로 교육 강의를 많이 하셔서 저는 lab에서 직접 배우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5. 이 일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고자 한다면 무엇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이의 형태학에 관해서 공부하고 드로잉을 많이 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왁스로 치아 모델을 직접 손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추천해요.

6. 그밖에 남기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직업적 혜택, 만족도, 추천 여부, 격려의 말씀 등등) 

손재주와 디자인 센스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해 봐도 좋아할 직업입니다. 아직 일을 시작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아 장단점을 얘기하긴 이르지만 누군가에게 어떤 이유에서건 영구치를 잃었을 때 다음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기쁨이 있고 환자가 full arch를 받았을 때 짓는 미소를 보면 일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핸드 피스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데 잘 안된다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한다면 나이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도전해 볼 직업군이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미니 인터뷰 시리즈가 심스 커뮤니티 여러분의 커리어 여정에 도움이 되기를 빕니다. 

다른 여성들의 진로 고민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저희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해 주신 참여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다양한 직업의 세계 인터뷰 시리즈는 다음 주에 3편으로 이어집니다. 

Interviewed and edited by Jiyoon Yoo, SoonJae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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